“예측치 낮아지는 추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 중·후반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에게서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성장률 전망이 어떻게 나올 것 같으냐”는 질의를 받고 “현재까지 추세나 여러 상황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강 장관은 또 김 의원이 “2%대 중·후반으로 전망되지 않느냐”고 묻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대 중·후반의 성장률은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밝힌 예측치(3.8∼4.2%)는 물론 국내 민관 경제연구소의 전망치보다도 낮은 것이다.
강 장관은 성장률 하락에 따른 재정적자와 관련해 “어차피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까지는 적자 재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 日 국제금융정보센터 4.2%
“선진국 경기후퇴 영향”▼
일본의 주요 금융 분야 싱크탱크인 국제금융정보센터는 내년 한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4.2%로 전망했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제금융정보센터는 최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2008∼2010’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및 내년 성장률을 각각 4.3%와 4.2%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한국은 2008년 상반기에 5%대 성장률을 유지했지만 선진국의 경기후퇴 영향으로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점차 성장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10년에는 한국의 성장률이 4.5%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성장률은 올해 1.5%에서 내년에는 ‘제로 성장’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와 내년에 △일본은 각각 0.6%와 0.3% △유로권은 1.2%와 0.2% △중국은 9.6%와 9.3%로 예상했다.
한편 내년의 세계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이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스위스계 투자銀 UBS ―3.0%
“수출 갈수록 줄어들것”▼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가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0%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국내외 경제예측기관을 통틀어 내년 성장률에 대해 마이너스 전망을 한 것은 처음.
UBS는 21일(현지 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수출이 줄어들고, 은행의 디레버리지(대출금 회수)가 시작될 것이라는 가정 아래 한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기존 1.1%에서 ―3.0%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신영증권은 ‘2009년 증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를 900∼1,450 선으로 전망하며 “만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처럼 국내 전 산업분야에서 강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500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이 경우 코스피가 510∼1,020을 장기간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