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8대 항만을 기준으로 유럽 노선 운임이 8월에 비해 평균 31% 떨어지는 등 주요 3대 노선(북미 유럽 중동)의 운임이 모두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운임 하락은 올해 상반기(1∼6월) 자금난으로 부도난 중국 중소기업이 6만70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실물경기가 위축돼 해상 물동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KMI는 분석했다.
중국 주요 항만의 상반기 컨테이너 처리량은 6165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1% 늘었지만 하반기 들어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KMI는 중국 조선회사들도 8월 말 기준으로 21척의 선박 건조 계약이 해지돼 향후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MI 관계자는 “중국과 교역량이 많은 국내 선사도 중소 선사를 중심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며 “선사들이 중국 내 다른 선사로 갈 물량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