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반영 해외명품값 줄줄이 인상

  • 입력 2008년 11월 24일 03시 01분


백화점의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환율 인상분을 반영해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명품 판매 호조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백화점들은 매출 신장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23일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지난달 30일 모든 품목의 가격을 8% 안팎 인상했다. 인기 상품인 ‘모노그램스피디 30’ 가방은 올해 초 72만 원이던 것이 9월 84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다시 91만 원까지 올랐다.

명품 브랜드 샤넬도 일부 인기 품목의 가격을 이달 중순부터 30% 가까이 올렸다. ‘캐비어 M’ 가방이 310만 원에서 401만 원으로 올랐다. 연초 270만 원에 비하면 48.5% 오른 가격이다.

이 밖에 구찌, 불가리 등도 최근 인기 품목의 가격을 각각 6%와 3∼7% 정도 올렸다. 에르메스는 시계, 그릇 제품의 가격을 15%가량 올려 시계 ‘H아워’의 가격이 162만 원에서 171만 원이 됐다. 프라다 역시 일부 품목을 8∼10% 인상해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크게 오른 것은 면세점에 비해 환율 상승분이 늦게 반영돼 가격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가격이 오른 만큼 명품의 매출 신장세도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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