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수익금 좋은 일에 씁니다”…기업 ‘기부 마케팅’ 활발

  • 입력 2008년 11월 24일 03시 01분


롯데백화점-GS이숍 등 환경보호-아동후원 행사

연말을 맞아 일부 기업이 소비자들의 기부 참여를 유도하는 ‘기부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제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 또는 전액을 의미 있게 사용하거나, 아예 그런 취지의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마케팅이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사면서 보람을 느끼고,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과 이미지 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기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은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우리 이웃 행복한 미소’라는 제목으로 특별 기부방송을 진행하고 판매 수익금의 1%를 굿네이버스에 기부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사는 “고객은 별도 부담 없이 홈쇼핑 상품을 사는 것만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며 “기부금 전액은 겨울방학 기간 저(低)소득 가정 아동들의 간식 지원 및 특기적성 교육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신헌 롯데홈쇼핑 대표는 “앞으로도 기부문화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고객 참여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방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GS이숍의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키트’는 21일 현재까지 4주 연속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소비자가 털실을 사 모자를 뜬 뒤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영아가 많은 아프리카 말리로 보내는 상품이다.

▶본보 18일자 A2면 참조
GS이숍 3주째 판매1위 상품은 바로 ‘사랑’입니다

신진호 GS홈쇼핑 홍보팀 차장은 “동아일보 등에 관련 기사가 실린 이후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한꺼번에 100개 이상 주문한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키엘은 최근 수익금 전액을 글로벌 환경보호 기금으로 전달하는 ‘알로에 베라 바이오 디그레이더블 리퀴드 보디 클렌저’를 출시했다. 이 보디 클렌저는 제품 자체도 28일 안에 자연적으로 생분해돼 물을 오염시키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다. 제품을 공동 기획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는 제품 광고에 무료로 출연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샴페인 모에&샹동과 공동으로 한정품인 ‘Share the Love with Avenuel’ 샴페인을 판매한다. 탤런트 이지아가 패키지를 디자인한 이 제품의 판매 수익금 전액은 국제 아동후원단체 ‘플랜코리아’를 통해 베트남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설립 재원으로 현지에 기부된다.

이 밖에 빙그레는 내년 1월까지 모두 400만 개를 생산할 예정인 요구르트 ‘요플레 핑크 리본’의 수익금 가운데 5000만 원을 유방암 예방 및 무료 수술사업 지원에 쓰기로 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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