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비관적 상황 아니다” 목소리 잇따라

  • 입력 2008년 11월 24일 03시 01분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이 한국 경제와 관련된 우리 사회 일각의 ‘과잉 비관론’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불황 극복을 위한 제조·유통 상생협의회 전진대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불황인 것은 맞지만 우리 경제나 금융의 펀더멘털(기초)은 건전하다”며 “일각의 왜곡된 인식 때문에 경제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 당시 30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금융위기로 200억 달러 감소했는데도 여전히 2200억 달러 수준”이라면 “싱가포르, 홍콩보다 많은 세계 6위의 외환보유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환위기 때 기업의 부채 비율은 500∼600%대였는데 지금은 평균 107% 정도로 현저히 낮아졌고,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7%대에서 12%대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중요한 것은 ‘팩트(fact·사실)’와 ‘트루스(truth·진실)’인데 왜곡된 인식으로 인한 불안감이 경제를 더 좋지 않게 만들 수도 있다”며 “제조업과 유통업이 힘을 합쳐 ‘불황이 아닌 시기’처럼 대처해 나가고 불안감을 해소한다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앞서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장인 정기영 부사장은 23일 열린 울산경제포럼에서 주제 강연을 통해 “금융공황의 전면적 확산은 없을 것이며 위기의 끝은 1∼2년 뒤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외환보유액 축적과 기업 및 가계 부문이 상대적으로 건실하므로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은 ‘불황기에는 긴축경영’이라는 과거 공식에서 탈피해 역발상의 공격경영으로 2년 불황 후의 호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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