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올 신규채용 66% 줄어

작년 2839명서 946명으로 … 30곳중 19곳은 한명도 안뽑아

올해 30개 주요 공공기관이 새로 채용한 인력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공공기관 중 3분의 2 정도인 19곳은 올해 신입사원을 한 명도 뽑지 않았다.

23일 기획재정부와 30개 공공기관에 따르면 한국전력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등 주요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의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은 946명으로 지난해의 2839명보다 66.7% 감소했다.

지난해 400명을 뽑은 한국수력원자력, 195명을 뽑은 주택공사, 146명을 선발한 한국도로공사, 135명을 선발한 한국농촌공사, 130명을 뽑은 토지공사 등은 올해 한 명도 신규채용을 하지 않았다. 이 밖에 기술보증기금(지난해 80명) 한국주택금융공사(53명) 신용보증기금(32명) 한국수자원공사(88명) 등도 올해 채용계획이 없었다.

공공기관들이 신규채용을 줄인 것은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향후 경영방향을 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10월 말 한승수 국무총리가 공공기관에 ‘10%의 경영효율화’를 주문한 것을 인력 구조조정 촉구로 받아들였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내년 신규인력 채용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정부 관계자는 “정부 방침은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을 효율화하자는 것이지 신규채용을 중단하라는 것은 아니다”면서 “만약 기존 직원들의 ‘몸보신’을 위해 신규채용을 줄인다면 정부의 공기업 개혁 취지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