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포스코·현대기아차의‘클린경영’
▼“연료전지-태양광 발전 우리의 무기”▼
포스코는 연료전지 사업을 불황을 딛고 미래를 이끌어갈 신(新)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포스코는 2003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등과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해 9월 경북 포항시 영일만 배후 산업단지에 상용화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세계 최대규모로 연간 50MW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공장 준공식 기념사에서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해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비즈니스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2012년까지 연료전지 사업에 17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에너지로 만들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이 적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발전용 연료전지의 효율은 47% 수준으로 일반 화력발전 효율 35%보다 높고 이산화탄소의 저감 효과도 크다.
연료전지는 발전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다양한 장소에 발전 설비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세계적으로 연평균 8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 연료전지에 대한 포스코의 전망은 더욱 밝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는 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2020년 8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는 세계 연료전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연료전지 기술 개발이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어 선진국과 후발국 간의 기술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최초로 진출한 태양광발전 사업도 불확실한 미래를 벗어나기 위한 포스코만의 무기다. 포스코는 6월 포항과 광양제철소 옥상에 1MW의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연간 2500MWh의 전력 생산과 1600t의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용량 태양광발전 설비 도입은 유휴공간인 공장 지붕을 활용해 용지활용도를 높이고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 태양광에너지 이용과 보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그린카 대량생산 최후의 승자 되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요즘 화두(話頭)는 ‘세계 4대 그린카(Green-car) 강국 진입’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린카 강국 도약’을 선언한 뒤 현대·기아차는 그린카의 대량생산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황의 여파로 11월에 예정됐던 브라질 공장 착공식을 미루는 등 설비 투자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린카 개발에 필요한 투자는 불황의 한파에서 비켜나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린카 양산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생존이 달려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며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더 잘 달릴 수 있는 그린카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7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시장에 내놓는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는 첫 번째 그린카인 셈이다. 이 모델은 가속할 때는 전기배터리와 모터의 도움을 받아 연료소비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대폭 줄이면서도 1L로 21.3km를 갈 수 있다.
기아차도 내년 하반기(7∼12월) ‘포르테’ 하이브리드를 내놓고, 2010년에는 1L에 20km를 달릴 수 있는 중형 하이브리드로 북미 그린카 시장에 출사표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설계팀장은 “3년간의 연구개발로 배터리 및 제어기 등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가격과 품질에서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하이브리드카 3만 대 생산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50만 대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수소 연료전지차 개발에도 속도를 올려 일반인들에게 공급하는 시기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투싼 연료전지차가 국제 친환경차 경연대회인 ‘2007 미슐랭 챌린지 비벤덤’에서 연료전지차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료전지차 양산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1, 2차 협력업체뿐 아니라 벤처업계 지원을 통해 일본에 비해 뒤진 부품 기술도 동반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