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표준 전동기보다 이산화탄소가 적게 발생하고 에너지 소비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전동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 측은 “기존 전동기를 고효율 전동기로 모두 교체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340만 t 감축된다”며 “이를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15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효성은 중국, 베트남 등에 고효율 전동기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해 향후 세계 7대 전동기 생산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대체에너지 개발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1999년 풍력 발전 연구를 시작한 효성은 750kW 풍력 터빈의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한 상태며 2MW 발전시스템도 시험 운영하고 있다.
또 효성은 정부의 에너지 절감 사업인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Energy Service Company)’ 사업에 참여해 공장과 아파트 단지 등 대규모 시설에 열병합 발전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공장 등은 필요한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함께 발생한 열을 재활용해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폐열 회수를 통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있다. 삼성토탈은 9월 벤젠과 톨루엔을 생산하는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옆에 프로필렌 전용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프로필렌 공장이 상대적으로 저온인 80도의 열을 사용할 수 있는 점에 착안해 기존 공장에서 버려지던 열을 활용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간 1만1000t의 원유 사용 절감 효과와 2만1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삼성토탈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토탈 대산공장은 지난해 7월 수온을 25도로 유지해야 하는 역삼투압 방식으로 생산하던 냉각탑 보충수를 재처리 없이 외부 용수를 직접 쓰는 방법을 도입했다. 새로운 방법을 도입한 후 에너지 비용을 연간 70억 원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만 t 감소시켰다.
LG화학은 전 세계적인 환경 이슈인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해 대응체계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4년 ‘기후변화협약 대응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으며 3가지 중장기 전략으로 △이산화탄소 저발생 생산체제 구축 △청정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활용 및 배출권 거래 연구 △에너지 저소비 제품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2006년에는 청주공장과 울산공장이 온실가스 배출원 및 배출량 등의 관리체계인 ‘온실가스 배출 통계’ 검증 사업에서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공인기관 인증을 받았다. 청정개발체제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나주공장의 증기보일러 연료 전환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은 국가 CDM인증원의 승인을 획득했다.
코오롱그룹은 근로자들 스스로 현장의 에너지 낭비 요소를 찾아내고 개선해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 구미공장은 공정에 필요한 증기를 기존에는 벙커C유를 통해 공급했으나 이를 인근 열병합발전소의 스팀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등 40여 건의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연간 약 41억 원의 비용을 줄였다.
한화그룹은 세계적인 지구 온난화 대응 노력에 발맞춰 내부적으로는 에너지 고도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면서 외부적으로는 신(新)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화는 질산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를 줄이는 청정개발체제를 통해 100만 t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확보했다. 또 중국에서는 폐열 회수 발전사업으로 20만 t의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확보해 총 3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하반기(7∼12월)부터 태양광전지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2015년까지 8000억 원을 투자해 태양광전지뿐만 아니라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제일모직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공장 폐수 및 폐열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등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업장별 에너지 절감 활동을 통해 올해 약 33억 원의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을 전사적인 조직 문화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