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2010년까지 친환경과 바이오 등 저탄소 녹색기술과 관련된 연구개발(R&D)에 1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석유화학과 이동통신으로 먹고살았다면 앞으로 10년은 ‘그린 비즈니스’에서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속적인 녹색성장은 단순히 환경 기준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할 때 가능하다”며 “각종 저탄소 녹색기술을 패키지화해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얻고 국가적인 녹색성장에도 적극 기여하라”고 당부했다.
SK에너지는 저탄소 녹색기술의 중점 투자 분야로 2차 전지 등 그린카(친환경 자동차), 바이오부탄올 등 바이오연료, 태양전지, 무공해 석탄에너지 등을 꼽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진입을 위해 그린카 전용 리튬전지를 상용화해 휘발유 수요를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 해조류나 목재 찌꺼기 등에 미생물을 넣어 만드는 친환경 연료로 에너지 효율이 휘발유와 비슷한 바이오부탄올도 개발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베트남에서 바이오디젤 원료작물인 자트로파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디젤 사업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이른데다 수요도 많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는 베트남 현지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자트로파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현지에 재배 용지를 사들여 바이오디젤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급성장하는 태양광전지 사업 진출을 위해 최근 반도체 웨이퍼 부품을 공급하는 솔믹스를 인수하고, 정관의 사업 목적에 태양광전지 사업을 추가했다. 반도체 관련 기술을 응용하면 태양광전지 제조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추진하는 각종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주요 관계사가 참여하는 환경위원회를 설치했다.
SK그룹 측은 “국내 기업들의 사업구조가 환경오염을 동반한 탄소형 구조에서 친환경이 필수인 저탄소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2010년까지 계열사별로 최적의 환경경영 기본 계획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회사, 직원, 고객, 협력사가 동참하는 저탄소 경영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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