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친환경 에너지 개발 주춤

  • 입력 2008년 11월 25일 02시 59분


잇단 투자 보류-개발비 삭감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 주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금융위기로 인해 최근 들어 풍력과 수력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비용이 우선적으로 깎이고 있다는 것.

프랑스 컨설팅업체인 캡제미니의 추산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비용은 총 1조2500억 달러(약 1875조 원)에 이른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신규 투자 계획을 일단 보류하는 기업들이 늘었다.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이 ‘제3의 산업혁명’이라고까지 극찬했던 영국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센트리카의 해안가 풍력개발 프로젝트는 60억 달러의 추가 개발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에너지 기업인 독일의 에온과 스페인의 이베르드롤라 역시 투자계획을 부분 또는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급락하는 국제유가도 에너지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올 7월 배럴당 147달러에 육박하던 국제유가는 경기침체로 석유수요가 감소하자 50달러 선으로까지 떨어졌다. 유가가 떨어지면 보통 가스와 전기 가격도 덩달아 떨어지는데 에너지 기업으로선 가뜩이나 수요도 부진한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 감소는 향후 소비와 경기가 되살아나는 시점에서 에너지 공급에 큰 차질을 가져온다는 점 때문에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