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수출 단가 사상 최고

  • 입력 2008년 11월 25일 02시 59분


원화가치 하락 영향

1666만·1548만원선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에 따라 현대·기아자동차의 원화 환산 수출 단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24일 내놓은 ‘자동차산업 투자보고서’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달 수출한 차량 1대당 평균 수출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결과 각각 1666만 원과 1548만 원으로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10월 중 평균 달러 기준 수출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현대차는 4.5%, 기아차는 9.7%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이 45% 급등한 1327원이 되면서 원화 환산 가격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1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원화 약세가 지속돼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4분기(10∼12월)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서 연구위원은 “쌍용자동차나 GM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나머지 업체들도 원화 약세로 원화 환산 수출가격이 올랐지만 경기 침체로 내수 시장에서 1, 2위 업체에 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이 발생해 실적 호전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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