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실버타운 입주 어떻게 준비하나

  • 입력 2008년 11월 25일 02시 59분


65세 은퇴시점 6억정도 자산 필요

40대부터 저축 등 재테크 꼼꼼히

【Q】금융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45세 직장인이다. 얼마 전 퇴직한 선배 부부가 실버타운에 입주했다고 해서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은퇴 후 실버타운에서 생활하고 싶은데 실버타운은 어떤 곳이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실버타운’은 노후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의료, 오락, 체력단련 시설 등을 갖추고 식사 관리, 생활편의, 건강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주시설을 말한다. 하지만 ‘실버타운’이라는 용어는 한국에서만 쓰이고 있다. 20년 전 경기 수원에 문을 연 유당마을이 국내 최초의 실버타운이며, 현재 다양한 실버타운이 운영 중이다.

실버타운의 입주 방식은 분양식 임대식 종신이용식 회원권식 등으로 나눌 수 있고 거주형태에 따라 단독주거형과 공동주거형으로, 소재지에 따라 도시형 도시근교형 전원휴양형 등으로 구분된다. 입주 방식과 형태에 따라 비용도 차이가 크다.

실버타운 입주는 보증금과 월 생활비 등을 지속적으로 부담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다양한 성향의 다른 입주민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각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등도 잘 생각해본 뒤 실버타운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 몇몇 소규모 실버타운은 처음에 약속한 사항을 취소하면서 입주민에게 상당한 피해를 주기도 하므로 사업자의 건전성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삼성 노블카운티를 예로 들면, 약 22만5000m²(6만8000평)의 땅 위에 540채의 주거동이 세워져 있다. 부부가 함께 입주한다면 3억∼10억 원대의 입주보증금과 250만∼329만 원의 월 생활비를 부담해야 한다.

독자 부부가 이 실버타운의 105m²(32평형)에 입주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검토해보자.

우선 보증금 4억3000만 원과 월 생활비 258만 원이 필요하다. 보증금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목동 아파트를 전세로 놓고 퇴직금을 더한다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월 생활비는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오르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매년 3%씩 물가가 오른다고 가정하면 실버타운에 입주하는 65세 때에는 약 466만 원의 월 생활비(연간 5600만 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퇴기간을 65세부터 80세까지로 가정하고 65세부터 15년 동안의 생활비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투자수익률 3.88%(투자수익률 7%, 물가상승률 3% 기준)로 계산하면 은퇴시점에 약 6억5100만 원의 자산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따라서 현재 은퇴를 위해 준비한 자산이 전혀 없다면 매달 130만 원 정도 저축을 꾸준히 20년간 지속해야 65세 때 6억5000만 원의 은퇴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만약 현재 1억 원 정도의 은퇴자금을 마련해 놓았다면 매달 54만 원 정도의 저축만으로도 실버타운 생활이 가능하다.

실버타운에서의 노후생활은 일반적인 노후생활보다는 여유롭고 활동적이며 편안하다. 반면에 치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실행하기 어려운 계획일 수 있다.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조재영 삼성생명 FP센터 팀장

정리=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