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5社 모두 감산

  • 입력 2008년 11월 25일 03시 00분


현대-기아車 특근 일부중단… 르노삼성 생산량 축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 5개 자동차회사가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국내외 수요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주말특근과 잔업을 없애는 등의 방식으로 사실상 모두 감산(減産)에 들어갔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재고량 조절을 위해 싼타페와 베라크루즈를 생산하는 울산 2공장과,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이 22, 23일 주말특근을 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이번 주말인 29일과 30일에도 특근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그 이후 주말특근 일정은 12월 생산 계획이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량을 1만5000대 줄인 적은 있지만 국내 공장 생산량을 줄인 것은 처음이다.

車 부품업체도 연쇄 감산 불가피

그러나 현대차는 베르나와 클릭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과, 아반떼HD와 i30를 만드는 울산 3공장은 감산계획 없이 주말특근을 계속할 예정이다.

또 기아차도 이달 들어 경기 광명시 소하동 공장 카니발 생산라인과 광주 공장 스포티지 생산라인에서 주말특근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차량 수요가 평소 수준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당분간 주말특근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이달부터 잔업과 특근을 중단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 시간당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GM대우자동차는 최근 판매 부진에 따라 다음 달 22일부터 근무일 기준으로 8일간 부평과 군산, 창원 등 모든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 쌍용자동차는 최근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생산직원을 전환 배치하기로 노사가 합의하면서 350여 명의 잉여 인력을 대상으로 유급 휴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에 차량용 유리나 시트 등을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연쇄적으로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하게 됐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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