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에 따르면 KTX-Ⅱ는 2006년 코레일의 고속열차 국제공개경쟁 구매사업에서 '한국형 고속열차 (HSR-350X, 일명 G7열차)'를 기본모델로 입찰에 참가한 '현대로템'이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한 첫 번째 상업용 고속열차다.
이 열차는 유선형 설계로 공기저항을 더욱 줄였으며 알루미늄 합금소재로 차체를 경량화해 에너지효율을 향상시켰다. 승객 수요에 따라 10~20량으로 객차수를 탄력적으로 운행할 수 있어 운영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 게 특징.
좌석 간 간격이 넓어졌고 전 좌석을 회전식으로 만들어 기존 KTX열차의 역방향 좌석의 불편을 해소했다. 가족실과 스낵바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췄다.
코레일은 신규 제작된 고속열차를 실제 운행선로에서 약 6개월간 시운전한 뒤 2009년 7~12월 중 본격적인 상업운행을 시작할 계획. 호남선을 시작으로 전철화 공사가 진행 중인 전라선(익산~여수), 경부선 2단계(동대구~부산 고속선로), 경전선(삼랑진~마산) 등에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심혁윤 코레일 사장직무 대행은 "순수 국산 고속열차 상업운행이 국내 철도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국내 업체들이 최근 터키, 브라질 등 고속철도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국가에 진출하는 데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TX-Ⅱ 제작으로 한국은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시속 300㎞ 이상 운행하는 고속열차 제조국이 됐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