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가 1기 신도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함께 정부의 공급위주 부동산 정책으로 물량이 늘어 2기 신도시에서 예전의 신도시들과 같은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정부 주도로 대대적으로 개발된 경기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등의 1기 신도시는 분양과 동시에 가격이 급등해 ‘로또’로까지 불렸지만 2기 신도시의 경우 입지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큰 차이가 나는 등 양극화가 뚜렷하기 때문.
실제로 광교신도시의 첫 분양물량이었던 울트라건설의 ‘울트라참누리’는 평균 14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대한주택공사가 오산 세교에서 분양한 ‘휴먼시아’는 전체 1060채 중 3순위까지 132명만 청약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 2기 신도시는 크게 △서북권(파주, 김포한강, 검단) △동북권(양주) △남부권(위례 광교 동탄) 등으로 나뉜다.
유망하다고 평가받는 지역은 위례와 광교신도시이다. 여전히 강남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중심인 상황에서는 얼마나 강남에 가까운지가 변수이기 때문이다. 1기 신도시인 분당과 일산의 경우 초기 분양가가 비슷했지만 현재 시세에 차이가 나는 것은 강남과의 접근성 차이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의 박홍재 연구원은 “신도시는 근본적으로 서울 주택 공급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서울과의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교신도시의 가장 큰 호재는 신분당선이다. 신분당선은 2010년까지 강남역∼분당선 정자역, 2014년까지 정자∼광교 구간을 잇게 돼 강남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반면 동탄신도시는 출퇴근 시간 경부고속도로가 상습 정체되기 때문에 서울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출퇴근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잠실역 주변 개발 및 일대 뉴타운 개발과 맞물려 정비가 끝나면 미래 가치가 높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송파구 중심 지역과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본인의 청약 가점, 희망 주택규모에 따라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청약 가점이 높다면 광교신도시에 청약해 볼 만하지만 가점이 낮다면 광교신도시와 연계해 가격이 오를 만한 분당 지역 급매물을 노리는 것도 전략이라는 것.
위례신도시는 임대 주택과 소형 주택 비율이 높은 만큼 대형 주택 선호자라면 위례신도시보다 송파구 일대 급매물을 고려해 볼 만하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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