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백화점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백화점 식품 매장의 매출은 크게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은 10월 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23일까지의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16%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이 백화점의 10월 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3% 성장하는 데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주로 식품 중에서도 생선, 친환경식품, 양과(洋菓) 등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들어 23일까지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생선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 정육이 10%, 즉석 조리식품이 15% 늘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 식품매장도 11월 이후 23일까지 16%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가족 외식을 줄이고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심리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기는 백화점 식품 매장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됐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북적이는 아웃렛… “남성브랜드 싸게 구입” 인기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4일 개장한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광주월드컵점이 개장 한 달 만에 총 126억 원의 매출을 올려 목표를 50% 초과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아웃렛은 기존 일반 쇼핑몰을 개편한 것으로, 쇼핑몰 시절 월평균 매출액은 30억 원 정도였다.
롯데백화점이 롯데 멤버스카드 회원을 중심으로 광주월드컵점 아웃렛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30대 소비자와 남성 소비자의 매출 비중이 다른 백화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웃렛에서 제품을 산 30대 소비자의 비중은 40.7%로 롯데백화점 전국 25개점 평균 29.8%보다 10.9%포인트 높았다. 또 남성 소비자 비중은 26.6%로 백화점 평균 21.9%보다 4.7%포인트 높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가격에 민감하고 경기 불황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30대와 남성들이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아웃렛을 선호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알아야 산다” 해외투자 - 마케팅 설명회 꽉차
깊어가는 경기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기업들이 해외투자 및 마케팅 전략 설명회에 몰리고 있다.
26일 KOTRA에 따르면 이달 20∼21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KOTRA 본사에서 열린 ‘걸프-마그레브 투자 진출전략 설명회’에는 기업들의 참가 신청이 몰려 200여 석의 행사장에 통로까지 좌석을 배치해야 했다.
KOTRA 측은 “주제가 생소해 참석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해외에서 활로(活路)를 개척하려는 기업들이 의외로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KOTRA가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회의장에서 개최한 ‘북미 자동차시장 동향 및 구매정책 설명회’에도 해외 자동차시장 동향을 파악하려는 기업들의 참가 신청이 쇄도해 지난해보다 3배나 많은 150여 명이 참가했다.
이런 기업들의 참여 열기는 해외 바이어와의 수출 상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10, 11월 두 달 동안 KOTRA가 유치한 해외 바이어는 총 1610명으로 이들은 국내 기업 5000여 곳과 수출 상담을 벌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인조가죽 패션 유행… “천연보다 값싸고 폼나요”
계속되는 불황 때문에 패션 상품에 인조 가죽 바람이 불고 있다. 인조 가죽은 아무래도 천연 가죽에 비해 질이나 맵시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요즘은 내구성은 물론 스타일이 뛰어난 제품도 많아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패션업계의 설명이다. 온라인 오픈마켓 G마켓은 11월 이후 남성용 인조 가죽 재킷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1주일 평균 1400벌이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0%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천연 가죽 재킷의 주간 평균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600벌에 그쳤다.
여성용 인조 가죽 의류는 주간 평균 7500여 개가 팔려 지난해에 비해 150% 늘었다. 또 여성용 인조 가죽 숄더백은 1주일에 1만1000개씩 팔려 1년 전보다 판매량이 20% 늘었다.
이애리 G마켓 여성 의류 담당자는 “최근 생산되는 인조 가죽, 인조 털 제품은 품질이 좋은 데다 상대적으로 값이 싸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