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스마트폰-분해 용기 등 인기
KOTRA는 해외 주요국의 올해 히트상품을 조사한 결과 ‘친환경’ ‘에너지 절감’ ‘다기능 융합’ ‘소비자 참여’ 등이 올해 히트상품의 키워드로 꼽혔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과 태양열 온수시스템, 많은 기능이 융합된 스마트폰 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올해 도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끌었다.
영국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자동차세가 따로 매겨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기존 휘발유 차량 대신 배기가스가 적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했다.
전통적으로 환경에 관심이 낮았던 미국 소비자들도 ‘환경 소비’에 나섰다.
올해 미국에서는 미생물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1회용 용기가 잘 팔렸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1회용 용기보다 3∼10배나 비싸지만 소비자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또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시스템과 절전 전구인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판매량도 미국에서 크게 늘었다.
디지털 제품은 ‘다기능 융합’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닌텐도의 게임기인 ‘위 핏(Wii Fit)’은 올해 “게임 이용자를 청소년 중심에서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비결은 게임기 내부에 ‘인체 움직임 측정 기능’을 장착해 40여 가지 운동을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휴대전화는 스마트폰이 인기몰이를 했다. 애플의 아이폰, RIM의 블랙베리 등은 일반 휴대전화에 개인용 컴퓨터 기능을 더하는 ‘융합’으로 세계 히트상품이 됐다.
한국 상품으로는 휴대전화 하나로 2개의 전화번호를 이용하는 삼성 듀얼 심(SIM) 카드폰이 터키 나이지리아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많이 팔렸다.
이 밖에 이슬람교인들이 성지인 메카를 향해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침반이 달린 카펫과 내장 비만을 막는 속옷 등 아이디어 상품도 쏟아졌다.
KOTRA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어렵다”며 “이런 때일수록 해외시장의 특수한 상황과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한다면 틈새시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