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 환란이후 최대폭 감소
올해 3분기(7∼9월) 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했다. 근로자 실질임금이 줄어든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노동부는 상용근로자 5인 이상의 7208개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체 임금 근로시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3분기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240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247만3000원) 대비 2.7% 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임시·일용근로자를 제외하고 상용근로자만을 놓고 보면 실질임금은 255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262만2000원보다 2.4% 떨어졌다.
상용근로자의 실질임금이 줄어든 것은 2001년 3분기(―0.1%)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며 하락폭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4분기(10∼12월·―6.0%) 이후 가장 크다.
특히 3분기 임시·일용근로자 실질임금은 79만2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9.2%나 떨어졌다.
최근 근로자 실질임금이 떨어진 것은 소비자물가가 크게 오른 반면 명목임금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5.5% 올라 1998년 4분기(6.0%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노동부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업이 초과근로시간을 줄이는 바람에 근로자들이 초과근로수당을 덜 받아 명목임금이 많이 오르지 못했다”며 “반면에 소비자물가가 상승해 실질임금의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근로자 1명의 주당 총 근로시간은 39.5시간(월 171.7시간)으로 작년 3분기보다 주당 0.7시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주당 근로시간이 다소 늘어난 것은 올해 추석연휴와 제헌절 등이 주말과 겹치는 바람에 근로일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