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가 갈수록 심화함에 따라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6일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2년간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을 통해 2000억 유로(약 382조 원)를 투입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는 EU 27개 회원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것이다. 1700억 유로는 회원국 정부가, 300억 유로는 EU기금과 유럽투자은행(EIB)이 각각 맡게 된다.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유럽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예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5개국)과 일본이 2개 분기 연속 GDP가 줄어드는 경기침체 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사실상 경기침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미 상무부는 25일 3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달 말 발표한 ―0.3%에서 ―0.5%로 하향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마지막으로 경기침체를 겪었던 2001년 3분기의 ―1.4%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독일도 수출이 둔화되고 투자가 위축되면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해 경기침체 국면 진입을 공식화했다.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가 14일 잠정 집계한 유로존 3분기 GDP 성장률도 전 분기 대비 ―0.2%를 나타내 2분기(―0.2%)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유로존의 경기침체는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일본도 17일 발표한 3분기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1%를 나타내 2분기에 이어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보고서를 통해 30개 회원국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0.4%로 제시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