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들어 주식시장이 언제부터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급락한 만큼 바닥국면임이 어느 정도 확인된다면 과감히 주식을 사겠다는 생각들인 듯하다. 그러나 한 달 이내의 단기 반등이나 주가가 상승해도 추세적 상승이 아니라면 주식 투자를 조금 더 미루는 게 바람직해 보이기도 한다. 그럼 언제쯤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로 전환할 수 있을까.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을 알리는 몇 가지 지표들이 있다.
첫째, 경제성장률이다.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상승할 때 주가는 추세 상승을 시작한다. 외환위기 당시의 예를 들면 코스피는 1998년 10월부터 추세적인 상승을 시작했다. 경제성장률은 1998년 3분기(7∼9월)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개선됐다.
현재의 신용위기 및 경기침체 국면도 마찬가지로 경기 저점을 통과한 이후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는 2008년 4분기(10∼12월)와 2009년 1분기(1∼3월)쯤을 경기 저점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고 한국의 수출도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대략 2009년 2분기(4∼6월)경까지 경기나 경제성장률의 뚜렷한 회복과 개선은 나타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2009년 3분기 이후 경제성장률의 개선과 함께 주가가 상승하는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둘째, 회사채 금리의 하락이다. 회사채 금리의 하락은 신용경색 완화를 의미한다. 기업들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과 자금조달이 보다 수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환위기 당시에도 회사채 금리가 위기 이전인 1996년 6월 수준까지 하락했던 1998년 10월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2009년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로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기 전인 2007년 10월 수준(대략 6%)까지 회사채 금리가 떨어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셋째, 한국 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이 개선되는 시점부터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주요 상장기업의 분기순이익 총계는 2008년 4분기에 최저점을 형성하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09년 2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 등을 고려한다면 2009년 기업이익은 현재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분기순이익의 절대수준, 그리고 전년 대비 증가율 모두 현재 예상보다 눈높이를 낮추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2008년 3분기 4분기 기업이익의 급격한 감소를 고려할 때 2009년 하반기는 최소한의 기저효과(base effect)를 기대해 볼 수 있다. 2009년 3분기와 4분기는 순이익의 플러스 증가율을 기대한다.
종합적으로 주가의 추세적 상승은 2009년 3분기 이후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특히 2009년 3분기는 경기 및 기업이익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클 것이다. 2009년 3분기에 주가 상승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정리=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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