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보너스는 취업”…공모전에 입 맞춰라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3시 03분


박신영 제일기획 플래너
박신영 제일기획 플래너
취업 준비생들이여, 올겨울 인생 바꿀 작품 하나 준비하길…기업들 검증된 인재 선호

공모전 수상자들 입사 지원하면

서류심사 면제-가산점-인턴기회 등 제공

강정수(27) 씨는 지난해 10월 게임회사 엔씨소프트에 입사했다.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그는 PC방 영업 관리 등 각종 중요한 업무를 맡았다. 엔씨소프트는 자사(自社)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인턴사원을 거쳐 들어온 그의 감각을 믿었다.

경기 침체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기업들의 공모전이 취업난을 돌파할 전략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업들은 조금이라도 검증된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 공모전은 입사의 지름길

강 씨는 공모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후 특채로 입사한 경우다. 2006년 12월 엔씨소프트가 ‘신규 고객 및 여성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리니지2 마케팅 전략’이란 주제로 실시한 ‘리니지2 대학생 HUG 공모전’에서 그는 대상을 차지했다. 4주간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꼬박 아이디어 개발과 발표자료 만들기에 매달린 결과다. 그는 기존 리니지 게임 사용자가 가이드 역할을 맡아 신규 고객의 리니지 ‘여행’을 안내한다는 아이디어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강 씨는 7월부터 ‘리니지2 사업팀’에서 광고를 담당하고 있는데 공모전 때 밤을 새워 고민했던 전략들이 지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공모전 입상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득은 무엇보다 취업 관련 혜택들이다. 기업들은 공모전 수상자가 입사 지원을 하면 서류심사 면제, 가산점 등의 혜택을 주고 인턴 기회도 우선 제공한다.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의 김화수 사장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모전 같은 대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기업은 수상자의 역량과 기업 문화와의 적합성 등을 평가할 기회를 갖고 수상자는 기업 실무 체험과 취업 경력을 쌓을 기회를 얻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 겨울방학 겨냥한 공모전 봇물

대학생 지식포털업체 캠퍼스몬이 지난해와 올해 1∼10월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공모전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등록된 공모전 공고는 19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30건)보다 174%로 늘어났다. 특히 올해 공모전 공고 중 취업 관련 혜택을 제시한 공고는 18.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취업 특전을 내세운 기업들이 제시한 혜택(복수 응답)으로는 ‘입사 시 가산점’(54.7%)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전시 기회 제공(50.7%) △인턴 및 정직원 채용(28.5%) △해외 연수(21.4%) 등의 순이었다.

홍보대행사 KPR는 ‘제6회 KPR 대학생 PR 아이디어 공모전’을 연다. 대학생 혹은 대학원생으로 개인 또는 4인 이내 팀을 이뤄 참여할 수 있다. 기업 PR, 마케팅 또는 브랜드 PR, 공공기관 PR 등을 주제로 내년 1월 9일까지 응모 신청을 한 후 같은 달 23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대상 수상자는 상금 300만 원을 받고, 그중 한 명에게는 6개월간 인턴 자격이 부여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8 창의, 혁신 제안 공모전’을 실시한다. 다음 달 31일까지 공항 운영효율 극대화 방안 등을 주제로 개인 또는 3인 이내 팀을 이뤄 참여할 수 있다. 수상자에게는 입사 지원 시 1차 서류심사 가점이 주어진다.

이 밖에도 메리츠증권, 현대자동차, 넥슨, FnC코오롱 등이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공모전 달인의 노하우

박신영 제일기획 플래너

“평소 신문 등 보며 아이디어 모아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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