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사진) LG파워콤 사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 사옥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경영위원회와 월례조회를 통해 내년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경영을 하겠다고 전체 임직원에게 공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시행한 4200억 원 규모의 투자와 100여 명 규모의 채용을 내년에도 계속할 것”이라며 “연간 50만여 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늘리는 등 연간 15% 수준의 매출 성장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LG파워콤의 이 같은 방침은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채용과 투자를 줄이지 말라는 LG그룹의 가이드라인이 나온 데다 경쟁기업인 KT가 경영공백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는 지금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통신상품은 필수재인 만큼 불황에도 소비가 줄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도 했죠.”
이 사장은 주식시장 침체로 여러 회사가 상장(上場)을 포기한 가운데, 27일 상장을 예정대로 시행한 것도 이와 같은 공격경영의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금 확보가 어려운 시점에 LG파워콤은 상장을 통해 900억여 원의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금융권 차입 없이도 내년에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장한 LG파워콤의 기준가는 공모가 5700원보다 22.8% 높은 주당 7000원에서 결정된 뒤 3.86% 하락한 6730원에 장을 마쳤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