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침체 본격화

  • 입력 2008년 11월 29일 03시 03분


국내 광공업생산은 급감하고 재고는 쌓이는 등 실물경제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소비재판매액 증감률은 5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재고증가율은 1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 설비투자가 줄면서 기계와 건설수주는 2개월 연속 각각 20% 넘게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이 통계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10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9월(―3.1%) 이후 13개월 만이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조정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 하락, 2001년 9월(―3.0%)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공장들이 감산(減産)에 들어가기 시작한 여파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부품(―13.6%), 영상음향통신(―5.1%), 식료품(―6.7%)이 큰 폭으로 줄었다.

생산자제품 출하도 부진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생산자제품 재고는 17.6%나 늘어나 1996년 11월(17.8%)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였다. 생산을 줄였는데도 재고가 쌓이면 기업들은 추가 감산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서비스업도 상황은 마찬가지. 10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감소했고 전년 동월비로는 1.0% 증가에 그치면서 전달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한편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8%포인트 떨어져 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 갔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해 11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두 가지 지수가 9개월째 동반 하락한 것은 198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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