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 꽃게 풍년… 모처럼 마음도 풍년

  • 입력 2008년 12월 1일 06시 29분


충남 서해안은 지금 꽃게 풍년이다.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가격도 올라 기름 유출 사고로 시름에 젖었던 서해 어민들에게 모처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30일 충남도에 따르면 보령, 안흥 등 충남 서해연안 7개 수협의 최근 하루 평균 꽃게 위판량은 1563t으로 지난해보다 55% 늘었다.

이처럼 어획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산란기 및 월동기 수온이 예년에 비해 1∼2도 정도 올라 꽃게의 산란율 및 월동기 생존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부터 충남도수산연구소가 어린 꽃게 400만 마리를 보령과 태안 연안 등에 방류한 뒤 산란기인 7, 8월에 집중적으로 지도 단속해 포란 꽃게를 보호한 것도 한몫을 했다.

위판 가격도 지난해보다 평균 2000원가량 올라 kg당 1만4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름 유출사고 뒤 수산물 생산 감소로 깊은 시름에 빠져 있던 지역 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 10월 말 사흘 동안 태안군 신진도항에서 열린 꽃게 축제에는 3만여 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어민 박모(61·태안군 안면읍) 씨는 “꽃게가 풍년인 데다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득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서해안에 오시면 활꽃게뿐만 아니라 꽃게장 등 다양한 꽃게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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