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450억불 탑’ 이어 ‘500억불 탑’
김기순-정석현 대표 등 5명 영예의 금탑훈장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는 수출 증대에 기여한 유공자와 기업들이 정부 포상 및 수출의 탑을 받는다. 이 자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비롯한 산업훈장 40명, 산업포장 37명, 대통령 표창 85명, 국무총리 표창 94명,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 500명 등 756명(단체 2곳 포함)이 정부 포상을 받는다.》
또 삼성전자가 연간 수출 실적 500억 달러(약 73조 원)를 넘겨 ‘500억불 탑’을 받는 등 총 1403개 업체가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특히 500억불 탑이 나온 것은 1973년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기업(한일합섬공업)에 수출의 탑을 수여하기 시작한 뒤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50억불 탑’을 받은 바 있다.
이들 수출 포상 수상자 및 수출의 탑 수상 기업들은 ‘수출 한국’을 묵묵히 이룬 역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개인 포상으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김기순 노키아TMC 대표이사는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공급업체인 노키아의 핀란드 살로 공장 생산라인 6개를 한국 공장에 유치했다. 생산 라인 일부는 중국 등 제3국으로 갈 수 있었으나 그는 스마트폰을 생산하기에는 우수 인력이 있는 한국이 적합한 곳이라는 점을 이유로 본사를 설득했다. 그 결과 노키아TMC의 연간 수출 실적(2007년 7월∼2008년 6월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급증한 36억16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정석현 수산중공업 대표이사(금탑산업훈장)는 외환위기 당시 과잉 투자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어려움을 딛고 러시아 브라질 등에 대한 수출에 주력해 연간 수출 실적 6200만 달러(전년 대비 41% 증가)를 올렸다. 특히 제품 원부자재를 국산으로 고집해 외화 가득률 95%를 이뤘다.
신영주 한라공조 대표이사(은탑산업훈장)는 컴프레서(압축기)로 미국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의 경쟁을 뚫고 미국 포드사로부터 연간 90만 대(700억 원), 크라이슬러사로부터 연간 70만 대(520억 원)의 계약을 따냈다.
박정부 한일맨파워 대표이사(동탑산업훈장)는 ‘100엔 숍’으로 유명한 일본 다이소산업의 해외 수입 물량 중 3분의 1을 공급한다. 1988년 창업한 그는 전 세계 25개국 1200여 개 업체의 바이어들과 신상품을 공동 개발해 그동안 6만여 품목을 수출했다. 이 회사가 하루 수출하는 물량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30개에 이른다.
최고 수출의 탑을 받는 삼성전자는 연간 수출 실적 542억95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4∼6월)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세계시장 점유율 20.4%로 1위에 올랐고 3분기 휴대전화 판매대수 5000만 대를 돌파해 세계시장 점유율 17.1%를 차지했다.
또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150억불 탑을, 에쓰오일은 100억불 탑을, 현대오일뱅크는 30억불 탑을 각각 받는 등 ‘정유 4사’는 나란히 ‘수출 효자 기업’으로 꼽혔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는 매출의 90% 이상을 델, HP 등 글로벌 PC 제조업체 등에 수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100억불 탑을 받고, 삼성중공업은 단일 조선소로 2007년 212억 달러의 선박을 수주해 70억불 탑을 수상한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