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11월 수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3% 줄었다. 하지만 수입도 14.6% 줄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2억9700만 달러 흑자를 내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92억6200만 달러, 수입은 289억65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2억97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이 지난해 9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글로벌 불황의 여파가 ‘수출 전선’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11월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감소율 18.3%는 2001년 12월(―20.4%)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의 13대 주력 수출품목별로는 선박(35% 증가)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1∼20일 기준 지역별 수출도 중동(30.6%)을 뺀 나머지 수출시장에서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 특히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으로의 수출은 27.8% 급감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의 무역수지는 133억43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다만 10월에 12억12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낸 데 이어 11월에도 두 달 연속 흑자 행진이 이어져 전체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개선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올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올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 예상액은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7년의 84억5000만 달러 적자보다 많은 것이다.
한편 지경부는 2일 제45회 무역의 날을 맞아 수출 증대에 기여한 김기순 노키아TMC 대표이사와 양태진 한화 대표이사 등 유공자 756명(단체 포함)에게 산업훈장과 포장, 표창을 수여한다고 1일 밝혔다. 또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500억불 탑’을 받는 등 1403개 기업이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수상자-수상기업 명단 dongA.com 참조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