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무역 의존도는 70%가 넘습니다. 글로벌 무역 인력을 꾸준히 발굴하고 육성해야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인하대가 지난해 만든 ‘글로벌 무역 전문가 양성 사업단’ 소속 재학생들의 얼굴은 요즘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지난달 19∼22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박람회’에 참가해 소중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천 중소기업 제품의 독자적 마케팅을 통해 3만 달러에 이르는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고, 8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상담 실적을 올렸다.
이번 박람회에 출품한 제품은 인천지역 산학협력 기업인 ㈜현진교역의 ‘기능성 거울’과 ㈜나스캠의 ‘등산용품’. 바이어에 대한 기본조사를 비롯해 시장 분석, 홍보, 물품 운송과 부스 설치, 제품 상담과 계약 체결 등에 이르는 모든 마케팅을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했다.
박람회에 다녀온 김경은(22·국제통상학부 3학년) 씨는 “사업단원 모두가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노력했다”며 “세계 어디에서도 무역거래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지난해 7월 국제통상학, 영문학, 행정학을 전공하는 2, 3학년생 27명을 사업단 1기생으로 뽑았다. 이어 올 7월에는 2기생 36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그동안 한국무역협회의 도움을 받아 무역실무에 관한 기본교육과 현장 무역실습, 국내외 기업에서 인턴십 활동을 거쳤다. 베이징하이테크박람회 등 해외에서 열리는 박람회에서 자원봉사 및 마케팅 실습에 나선 것은 물론 중국대외무역경제대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국제교류 활동을 주도했다. 인천지역 44개 기업과 산학협력을 체결한 뒤 현장 실습을 받고, 사업단에 통상분쟁상담소를 설치해 협력업체에 도움을 줬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올해 사업단은 본격적인 수출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켰다. 7월 홍콩에서 열린 서머 소싱쇼에서 대구의 델코사가 만든 ‘극세사를 이용한 안경닦이’ 판촉물과 관련해 800여 명에 이르는 바이어를 상담하면서 1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 경기 군포에 위치한 LT전자의 ‘LED 휴대용 독서등’을 26만 달러어치나 계약했다.
사업단을 지도하고 있는 박민규(법학부) 교수는 “해외 박람회에 참가해 인천지역 중소기업의 수출을 도와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대학과 기업이 함께 양성해 직접 채용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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