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국민소득 환란이후 최대 감소

  • 입력 2008년 12월 3일 02시 58분


3분기 ―3.7%… 원자재값 급등 영향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3분기(7∼9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일 내놓은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GNI는 2분기보다 3.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각각 줄었다. 전 분기 대비 감소폭으로는 1998년 1분기(―9.6%),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998년 4분기(―6.1%) 이후 최대치다.

실질 GNI는 생산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 국내총생산(GDP)에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과 실질무역손익을 더한 것이다. 이 지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실질 소득의 구매력이 뒷걸음을 쳤다는 뜻이다.

이는 3분기에 경제의 외형이 소폭 성장했지만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값이 큰 폭으로 올라 수출입을 통한 실질무역 손실액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3조4000억 원으로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2분기 대비 0.5% 증가해 10월 발표한 속보치(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 전 분기 대비 0.6%)보다 각각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3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실질 GNI가 뒷걸음을 치면 국민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져 체감 경기 악화와 소비 침체로 이어지고 내수 부진의 ‘골’이 깊어진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도 2분기보다 0.4% 감소했고, 총저축률 증가율도 2분기 31.9%에서 30.5%로 하락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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