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금리 9%…수신경쟁 치열, 수익 악화 우려

  • 입력 2008년 12월 5일 02시 59분


일부 상호저축은행이 금리를 연 9%까지 올리며 예금 유치에 나서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내리면서 잇달아 예금 금리를 낮췄지만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높이고 있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대영 W(옛 영풍) 에이스 세람저축은행 등이 예금 금리를 올렸다. 이 중 대영과 W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8.7%로, 복리로 계산하면 연 9.05%가 된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예금 금리 인상이 기업들의 대출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출을 꺼리자 자금이 급한 기업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대출 문의가 늘었다”며 “기업당 30억∼80억 원의 대출 자금이 필요해 예금 금리를 올려 수신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연말에는 시기상 정기예금 만기가 도래하는 계좌가 많다”며 “이들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금리를 높이는 저축은행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과 연체율 상승 등의 문제를 겪고 있어 수신 금리 인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