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무(無)차입 흑자경영을 한 뒤 ‘아름다운 마감’을 준비하는 정석주(69) 양지실업 회장이 4일 정부로부터 특별 공로패를 받았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수출로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기업인 가운데 역경을 이겨내거나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으로 정 회장과 장세일(69) 일성 회장, 김영숙(53·여) 선일금고제작 대표, 김태호(58) 토치 대표 등 4명을 선정해 공로패를 수여했다.
정 회장은 1977년 자본금 1000만 원으로 봉제완구 수출업체인 양지실업을 창업한 뒤 30년 동안 흑자경영을 해 중소기업계에서 ‘신화(神話)적 경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최근 노령(老齡)을 이유로 ‘종업(終業)’을 선언하면서 종업원들에게 퇴직금과 위로금은 물론 다른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최대 1년간 임금을 지급해 화제가 됐다.
열교환기 등 설비장치 제조업체인 일성의 장세일 회장은 창업 이후 20여 년간 노사분규가 한 번도 없게 회사를 이끌었다.
선일금고제작 김영숙 대표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뒤를 이어 2004년 회사를 맡아 수출국이 80개국에서 100개국으로, 수출액은 6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 이상으로 늘렸다.
의자 제조업체인 토치의 김태호 대표는 경영 여건이 어려운 지방 농공단지에서 탄탄한 수출기업을 키워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