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0억달러를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금융권에 공급한다. 은행별로 최저 100만달러 최고 4억달러까지 응찰할 수 있다.
지난 2일 들여온 40억달러 입찰에선 은행들이 78억달러를 응찰, 2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은행들의 달러 가뭄 심각성을 드러낸바 있다.
한미 양국은 300억 달러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으며, 이번에 들여오는 것까지 합치면 총 70억 달러를 사용했다.
스와프 추가 도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 정부의 달러 부족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실을 반영하듯 환율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확대하며 이날 오전 현재 장중 148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급락으로 오전 한 때 전날보다 10원 이상 상승한 1490원대를 넘어섰다. 통화스와프 추가자금 도입 소식이 알려진 이후에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원엔화 환율은 1600원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19.21p 상승한 1025.75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1.18p 오른 300.10을 기록했다.
한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위기관리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환율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3월 위기설’과 관련해 “숫자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강 장관은 “국내 은행이 일본계 은행에서 차입한 규모는 106억달러로 전체 외채 차입규모의 9% 수준이며 내년 1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11억달러에 불과하다”면서 “일본계 자금이 일시에 이탈한다고 해도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분기 외국인 채권 만기도래 규모도 5조3000억원 수준이며, 11월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일본계 자금은 3조4000억 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0.12%에 불과”고 덧붙였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설사 위기설대로 일본계 자금이 다 빠져나가도 우리 경제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3월 위기설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난 9월 위기설의 아류”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3월 만기 도래할 일본계 채권 금액은 우리 은행권 하루 평균 차입금액 25억달러와 비교할 때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우리 증권과 채권시장에 투자한 일본계 자금은 전체 외국인 투자액의 3.3%"라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