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하이닉스 지원 긍정 검토”

  • 입력 2008년 12월 6일 03시 00분


이윤호 장관 “해결 안되면 정부가 나설 것”

10대업종 綠-黃-赤 3단계 위기대응책 마련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5일 기자브리핑에서 올해 1조5000억∼2조 원가량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은행 주주단 중심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적극적으로 대안을 검토하되 문제가 생기면 정부 대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의 발언이 전해진 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관계자도 “하이닉스로부터 5000억∼1조 원 지원을 요청받아 주주협의회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지원 방안으로는 신규 대출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 당국자는 “이 장관은 한국에 반도체업체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두 곳쯤은 있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만약의 경우가 오면 정부가 나선다는 것이지 현재 하이닉스의 경영이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의 주주 금융회사는 외환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정리금융공사, 농협, 신한투신,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9개이다.

이 장관은 자동차 내수 활성화 대책과 관련해서는 “개별소비세(옛 특별소비세) 감면과 경유차 환경부담금 경감 등을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분야는 완성차업계뿐 아니라 부품협력업체 경영 안정이 문제”라며 “노사 간 대타협도 유도할 방침이며 부품업체에 대한 위기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서는 “과잉생산 해소 노력이 시급하며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 줬으면 한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면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특히 “기업들이 임금 수준을 낮추더라도 견딜 수 있는 한 고용 인력은 끌고 가는 게 어려움을 같이 헤쳐 가는 방법”이라며 “고통분담 차원에서 기업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지경부는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10개 주력 업종에 대해 녹색, 황색, 적색의 3단계로 위기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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