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에 만기되는 일본계 차입금
국내은행 하루 차입금에도 못미쳐
7조7000억원
국내 채권시장 투자된 일본계 자금
상장채권의 0.9%… 내년만기 없어
강만수(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터넷 등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3월 위기설’에 대해 “숫자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강 장관은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국내 은행이 일본계 은행에서 차입한 총자금(10월 말 기준 106억6000만 달러) 가운데 내년 1분기(1∼3월) 중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10.4%(11억1000만 달러)에 불과하다”며 위기설을 반박했다.
국내 은행들의 1일 평균 차입금액 25억 달러나 외환보유액 2005억 달러를 감안하면 일본계 차입의 절대 액수 자체가 위기설을 만들어 낼 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
채권 투자 자금도 마찬가지다. 11월 말 현재 채권 시장에 들어와 있는 일본계 자금은 7조7000억 원. 이는 전체 상장 채권 잔액의 0.9% 수준이다. 게다가 일본계 채권 투자금 가운데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전혀 없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서비스국 김진국 수석조사역은 “일본계 투자금은 주로 장기 채권에 들어가 있어 일본계가 보유한 채권의 만기는 2010년 이후에나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일본계 은행들의 과거 결산 때도 국내 주가가 떨어지거나 금리가 움직이는 등 시장이 급변하지는 않았다”면서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파고드는 필요 이상의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제가 어려운 틈을 타 7, 8월 유행한 이른바 ‘9월 위기설’의 아류라고 보고 불안심리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3월 위기설::
건설·조선·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부실이 몇 달 안에 현실화되면서 실물경기 침체가 가속화하고, 이런 가운데 내년 3월 결산시기를 맞아 일본계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외국계 은행들이 자금을 일시에 회수해 한국 경제가 위기를 맞게 된다는 시나리오다.
최근 인터넷 등에서 시작돼 일부 언론에서도 여과 없이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