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매년 연말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안팎을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해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장식을 하지 않는 대신 장식비용 5000만 원을 한국 실명예방재단에 기부했다.
5000만원은 시각장애 어린이 40명을 치료할 수 있는 액수. 이 돈은 선천성 백내장, 미숙아 망막증 등 안과 질환을 앓고 있으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층 자녀의 진료비로 사용된다.
SK텔레콤은 또 11월부터는 '행복 나눔 계절' 행사의 일환으로 이달 말까지 21만 포기 규모의 '행복김치 담그기'와 120만장 '연탄 나눔'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송년회 대신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와 함께 '2009 희망트리 캠페인' 행사를 벌인다. 직원들이 직접 새해 소망을 적은 쪽지를 사내에 마련된 크리스마스트리에 걸면서 성금을 내고, 이렇게 모인 성금을 굿네이버스에 전달할 예정. 굿네이버스는 이 돈을 세계 빈곤퇴치 활동에 사용할 계획이다.
종무식에서 삼성증권 임직원들은 의류 등 각종 물품을 모아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할 예정이다.
야후코리아는 그동안 직원들을 상대로 사내에서 판매한 샌드위치, 김밥 등의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송년회는 기부 행사로 대신할 계획.
웅진 코웨이도 이달 말 송년회를 '봉사활동 뒤풀이'로 계획하고 있다. 각 부서별로 자체적으로 봉사활동을 한 뒤 저녁 때 모여 화합을 다진다는 계획.
올림푸스한국은 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장수사진' 촬영 행사를 연다. '장수사진'이란 영정사진을 찍어두면 오래 산다는 속설에 따라 올림푸스한국 임직원이 붙인 '영정사진'의 다른 말. 이 회사는 2005년부터 전국 무의탁 노인 보호시설을 돌며 장수사진을 촬영해 액자로 만들어 증정해 왔다.
한 기업 관계자는 "경제 위기 속에서 흥청망청 송년행사를 벌이는 게 모양새도 좋지 않을뿐더러,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많아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