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의회가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를 지원할 방침이란 소식에 한국의 GM대우자동차도 한숨을 돌렸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빅3 등 자동차업계에 150억 달러에서 170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해지자 GM의 자회사인 GM대우차는 급한 불을 껐다는 반응이다.
GM대우차 관계자는 “지원방안이 무산됐다면 GM대우차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룹 내에서 GM대우차가 특히 경쟁력이 있는 만큼 이번 지원을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GM대우차는 이번 지원 뒤에 모기업의 ‘소형차 개발 기지’로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유가 속에 소형차가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GM은 위기 속에서도 올해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약 3조 원을 또 투자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GM대우차는 강조했다. 실제 그룹 내에서 GM대우차의 비중은 인수 당시 10% 미만에서 현재 25%를 넘는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빅3 지원 규모가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지는 못하는 만큼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선우명호 한양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GM대우차가 소형차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사 화합을 잘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