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하 폭 결정 고심

  • 입력 2008년 12월 8일 03시 03분


금통위 11일 회의… 유동성 추가공급 전망

실물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는 0.50%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7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 등 12월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금통위는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과 신용경색이 나타나자 기준금리를 10월 1%포인트 내린 4.25%로 하향 조정했다. 11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내려 4.00%로 결정했다.

한은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내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0.38%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 하락폭보다는 작다. 3년 만기 회사채(AA―)와 3개월물 기업어음(CP) 금리는 오히려 올라 각각 8%대 후반과 7%대를 맴돌고 있다.

이 때문에 채권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나 0.50%포인트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일각에서는 이보다 인하 폭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은도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0.25%포인트로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0.5%포인트 이상 내리면 내년 실물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여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꺼번에 금리를 끌어내리면 국내외 금리 차를 노리고 국내 채권에 투자한 해외 투자자의 이탈을 가속화시켜 환율 급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폭은 최소화하는 대신 은행권의 자금 중개기능 강화를 위한 자본 확충 지원방안 등 금융시장의 유동성 공급과 신용경색 완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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