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3년 10개월 만에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졌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1달러 떨어진 38.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5년 2월 8일 배럴당 37.60달러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며, 두바이유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2005년 2월 16일(39.39달러) 이후 처음이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先物) 가격도 전날보다 배럴당 2.54달러 내린 39.74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2.86달러 떨어진 40.81달러로 장을 마쳐 세계 3대 유종(油種) 가격이 모두 배럴당 30달러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WTI 가격은 한 주 만에 25% 떨어져 1991년 1월 18일 이후 주간 기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올해 7월 11일 기록한 최고치인 147.27달러보다 72% 하락했다.
한편 차킵 켈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6일 “세계 석유시장은 이달 17일 열리는 OPEC 임시총회에서 깜짝 놀랄 만한 석유 감산 결정이 내려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혀 감산 폭이 예상 외로 클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OPEC 회원국들 사이에 감산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면서도 감산 규모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국제 석유시장에서는 감산량이 하루 20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