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올해 수준 투자”
국내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아직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10곳 중 5곳 이상은 ‘올해 수준의 투자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불황에도 투자를 지속할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기업 200개사와 중소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우리 기업의 2009년 사업계획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85.8%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고 8일 밝혔다.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금융위기 등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정하기 어렵다’(38.5%)가 가장 많았고, 이어 ‘내년 환율 기준 설정 어려움’(27.6%), ‘사업전망 불투명’(23.3%) 등의 순이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감량경영 돌입’(53.5%)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평소와 다름없이 대처한다’(37.8%), ‘다른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신규 사업 확대 등 공격경영을 추진하겠다’(8.7%)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투자 및 사업 규모 축소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내년 투자와 관련해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56.4%)는 응답이 ‘투자 규모를 축소하겠다’(33.1%)는 응답보다 많았다. ‘내년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10.5%였다.
사업 규모도 ‘올해 수준을 유지한다’는 기업이 65.1%로 ‘축소하겠다’(25.8%)는 응답의 2배 이상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현재 위기상황을 맞고 있지만 기업들이 위기에 침착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위기 극복 과정에서 회사의 성장동력이 더 약화되진 않도록 고심하고 있는 것이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