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 혼다車, F1 철수 선언

  • 입력 2008년 12월 9일 03시 00분


年500억엔 경비 부담… 비판여론 무성

일본의 혼다자동차가 실적 악화를 이유로 내년부터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

후쿠이 다케오(福井威夫) 사장이 5일 밝힌 철수 이유는 “시장 상황 악화로 경영자원을 재배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

혼다는 그간 매년 500억 엔 넘게 지출해온 관련 경비와 전담 기술자 400여 명을 저연비 기술이나 하이브리드 차 등 차세대 분야로 돌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 비판 여론이 들끓는 이유는 혼다와 F1의 관계가 ‘단순한 후원’ 관계가 아니기 때문.

당초 오토바이를 만들던 혼다는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郞)의 집념으로 첫 4륜차를 만들어낸 이듬해인 1964년부터 F1에 출전한 뒤 전성기에는 연거푸 우승해 전 세계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왔다. 그러나 근래 들어 성적이 부진했던 편이다.

혼다는 판매 감소로 내년 3월 말 결산에서 연간 매출액이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5300억 엔이 줄어든 11조6000억 엔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앞으로 일본 대기업들이 혼다처럼 스포츠 및 문화 마케팅에 대한 지원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2002년부터 F1에 참가한 도요타자동차는 계속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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