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부사장은 8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회 삼성테크포럼’에서 “내년 세계 휴대전화시장 전망이 밝진 않지만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7∼9월) 세계 휴대전화시장에서 노키아(38.9%)에 이어 17.1%로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주 부사장의 언급은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10% 안팎인 3∼5위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노키아와의 양강(兩强) 체제 구축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선진 시장에서는 고품격 디자인과 고성능 기능을 적용한 ‘하이엔드(high-end·고가)’ 제품으로, 신흥시장에서는 기능이 단순한 ‘로엔드(low-end·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한편 그는 사견(私見)임을 전제로 삼성전자의 내년도 설비투자 규모에 대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10조 원)보다 낮은 7조∼8조 원”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2009년 투자 규모는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이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