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선 일반화… 앞으로 수요 증가할 듯”
대출 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경기 하락과 함께 소득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대출자들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대출자들이 갑자기 큰 병에 걸리거나 불의의 사고로 죽거나 다치면 돈 갚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빚에 치료비 부담까지 더해지고 부채가 경제 능력이 부족한 유족에게 떠넘겨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언제 닥칠지 모르는 대출자의 리스크를 덜어주는 보험 상품이 ‘신용보장보험’이다. 대출을 하면서 이 보험 상품에 가입하면 계약 조건에 따라 대출금을 갚기 힘들어질 때 보험사가 대신 내주는 등의 방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SH&C생명의 ‘세이프 홈론 신용보장보험Ⅱ’는 대출자가 죽거나 암에 걸리면 채무 잔액을 보험사가 대신 내주는 금융상품이다.
이 상품에 가입한 대출자가 사망하거나 암 진단을 받으면 그 이후의 대출 잔액을 보험사가 내준다. 또한 경계성 종양이나 피부암, 상피내암 등의 진단을 받으면 남은 대출금의 10∼30%를 보장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신한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또는 개인신용대출을 받은 만 22∼55세의 대출자가 가입할 수 있으며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35세 남성이 1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서 매달 2만 원 정도를 대출 이자에 포함해 내면 이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사망, 후유장해, 실업, 질병 등의 사고로 대출금 상환이 힘들어질 것을 대비해 들 수 있는 ‘카네이션 상환보장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사고나 질병으로 대출 고객이 죽거나 매우 심한 장해가 생기면 최고 10억 원을 한도로 대출금 전액 또는 일부를 보험사가 대신 내준다. 31일 이상 입원했을 때도 입원 기간의 월 상환금을 최고 400만 원씩, 최장 6개월간 대납해 준다. 원치 않게 직장을 잃었을 때는 실직 기간의 월 상환금을 최고 200만 원씩 8개월간 지급해 준다.
외환은행에서 판매하는 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만 20∼57세 대출자가 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보험기간은 1∼3년, 보험료는 일시납과 월납이 있다. 45세의 상해 1급 남성이 사망 1억 원, 입원위로금 70만 원, 실업위로금 70만 원을 한도로 1년짜리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4만7000원 정도다.
신협의 대출 상품인 ‘스마일론’은 신용보험이 함께 묶여 있다. 이 상품의 ‘신용장해보험’을 들면 대출자가 11일 이상 입원했을 때 그달의 대출 상환금을 신협에서 대신 내준다. 매달 내야 하는 상환 원리금이 200만 원이라면 월 2만2600원의 보험료를 내고 입원에 따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스마일론의 ‘신용생명보험’은 대출자가 사망하거나 심하게 다쳐 돈을 갚기 힘들어졌을 때 대출금 잔액이나 처음에 보장하기로 계약한 대출금을 대신 내주는 보험이다. 6000만 원의 대출금 대납을 보장받기로 하면 월 1만7400원의 보험료를 대출이자에 추가해 내야 한다. 스마일론은 65세 이하면 가입할 수 있다.
SH&C생명 관계자는 “신용보장보험은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상품”이라며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짐에 따라 앞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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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