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 신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경기는 현재 침체 상황이지만 상대적으로 기회는 아직 어디나 있으며 지금은 몸 사릴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위기 상황에서) 통상적인 인력 변동 외에는 그룹이나 각 계열사 차원에서 구조조정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항상 위기 다음에 기회가 같이 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년 초로 예정된 임원 인사와 관련해 "올해 5월에 있었던 임원 인사 규모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전체적인 임원 숫자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내년도 경영 계획 수립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12월까지 그룹 경영계획을 완료하지만 지금은 각 계열사에서 구체적인 숫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워낙 변화가 심해 경영계획도 대략적인 로드맵에 시나리오를 덧붙이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도 이날 국내외 경기침체로 감원(減員)이 있을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전면 부인했다.
현대차그룹은 "실적 부진자, 인사고과 최저점자 등 예년 수준의 자연 감소 이외에는 임직원에 대한 인위적인 감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10대 그룹은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면 안 된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인 지난달 28일 동아일보 산업부가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때 모두 "인위적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