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맛있게 먹었지만… 쉿! 걱정하지 마세요

  • 입력 2008년 12월 11일 03시 04분


■ 각종 기능성 식품 전성시대

28세 여성 직장인 A 씨. 그는 몸매 관리를 위해 아침은 켈로그 ‘스페셜 K’를 먹는다. 쌀을 주원료로 만든 이 시리얼은 한 끼 열량이 152Cal인 저칼로리, 고단백의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이다. 출출한 오후 간식은 매일유업의 젤리 ‘썬업 제로칼로리’. 곤약으로 만들어 열량이 0Cal다. 웬만하면 저녁 술자리 약속은 하지 않는 편이지만 어쩌다 모임에 참석한 다음 날이면 롯데제과의 숙취 해소 아이스크림 ‘쿨 레이디’로 속을 추스른다. 이 아이스크림에는 헛개나무 추출물과 타우린, 아스파라긴 등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들어 있다.

몸매 관리, 숙취 해소, 항균(抗菌) 작용, 감기 예방…. 기능성 식품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 껌의 변신은 ‘무죄’

다양한 기능성 껌이 우선 눈에 띈다. 해태제과의 ‘아이스쿨’은 항균 작용이 있는 ‘잔소리졸(Xanthorrhizol)’이 포함돼 있다. 각종 구강질환의 원인이 되는 충치균(S 뮤탄스균)을 2분 이내에 90% 사멸시킨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해태제과는 목소리를 관리해 노래 부르기에 도움을 주는 껌 ‘츄앤씽’도 선보였다. 이 껌에는 마그네슘과 사과산이 함유돼 있어 씹으면 성대 근육이 이완되고 폐활량이 늘어 고른 호흡을 돕는다고.

롯데제과는 올해 7월 내놓은 ‘쿨 레이디’의 인기에 힘입어 10월에는 헛개나무, 울금 등 한약재 추출물이 들어 있는 ‘숙취 해소 껌’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의치(義齒) 사용자를 위한 ‘치아에 붙지 않는 껌’을 비롯해 ‘졸음 올 때 씹는 껌’, ‘상쾌한 목을 위한 껌’ 등의 기능성 껌을 약국을 통해 팔고 있다.

○ 진화하는 기능성 식품들

기능성 식품의 ‘기능’은 참으로 다양하다. 몸매관리용 시리얼이나 간식은 기본이다.

롯데제과의 건강식품 브랜드 ‘헬스원’이 내놓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락티움’은 이름 그대로 스트레스에 따른 혈압 상승을 억제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켜 주는 건강식품이다.

서울우유는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성분이 보통 우유보다 3, 4배 많은 ‘밤에 마시는 우유, 굿나잇 우유’를 출시했다. 오전 3∼4시에 짠 원유(原乳)로 만들어 멜라토닌 성분이 많다고 한다.

크라운제과가 운영하는 고급 식품 브랜드 ‘이엔체’의 기능성 쿠키 ‘하이버’에는 1팩에 배추 1포기(630g) 분량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크라운제과는 이 쿠키가 질경이씨의 껍질(차전자피)을 주성분으로 해 대변의 양을 늘리고 변비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 뚝 떨어진 기온에 비타민 함유 음료도 봇물

음료업계도 각종 비타민 음료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추운 날씨에 감기 예방은 물론 피부 보습,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는 것이 마케팅 포인트다.

롯데우유의 ‘V12’는 12가지 비타민을 한 병에 담아낸 비타민 음료다. 하루 권장량의 비타민을 한 병으로 보충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 롯데우유 측은 “비타민 음료는 미국에서도 큰 인기”라고 말했다.

웅진식품의 과채(果菜) 주스 브랜드인 ‘자연은’에서는 최근 ‘자연은 아세로라’를 선보였다. 아세로라의 비타민C 함유량은 레몬의 34배다.

미닛메이드 ‘후레쉬 자몽’에는 비타민C와 함께 체내(體內)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펙틴 성분이 들어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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