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구조조정 기금 1000억 조성

  • 입력 2008년 12월 11일 03시 04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으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상호저축은행업계가 구조조정 기금을 마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9일 저축은행업계 대표자 회의를 열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거나 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용도로 1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각 저축은행은 기금출연 여력이 많지 않다”며 “저축은행들이 중앙회에 지급 준비금으로 맡긴 약 2조2000억 원에서 나온 이자의 일부를 기금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 대표자들은 또 ‘PF대출채권 매각지원단’을 설치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저축은행 부실 PF 대출의 매각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캠코는 부실화됐거나 부실 우려가 있는 1조3000억 원 규모의 저축은행 PF 대출 사업을 사들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안에 캠코와 부실 PF 대출 채권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채권매입 가격을 놓고 다소 진통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업계 대표자들은 고(高)금리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과열경쟁을 자제하기로 했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들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연 금리 7%대의 후순위채권을 잇달아 발행하자 고객 이탈을 우려해 금리가 더 높은 예금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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