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지 개선 원화 저점 통과” 모건스탠리 보고서

  • 입력 2008년 12월 11일 03시 04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후 끝없이 하락하던 원화 가치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외환보고서에서 “실질실효환율(물가와 교역국의 비중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해 특정 통화의 실질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경상수지를 포함한 국제수지가 개선되면서 원화의 가치가 저점을 통과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원화 매도세가 종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3년 평균치를 27.8% 밑돌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원-달러 환율만 보면 현재 원화는 구매력평가환율(PPP·통화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고려한 환율) 기준으로 균형 수준에 비해 40%나 저평가돼 있다.

또 보고서는 “내년 상반기 중 한국의 시중은행들의 대외채무 상환 규모가 800억 달러에 이르러 국제수지 악화 압력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감안하면 한국 시중은행들이 발행한 은행채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내년 초 국내 외화유동성 부족이 완화되고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이어진다는 전제하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현재 달러당 1447.0원(9일 종가 기준)인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는 1300원으로 떨어진 뒤 내년 1분기(1∼3월)에는 125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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