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캠페인 소개 : 다문화가정을 위한 새로운 차원의 온라인 교육 캠페인
2008년 9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은 1,175,429명이며 이중 결혼이민자는 120,705명이다. 해마다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수가 늘어나고 국제 결혼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한국의 다문화가정도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런데 다문화가정의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에서 행복하게 생활하려면 무엇보다 말과 풍습에 익숙해지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전국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결혼이민자를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장소에 모아 놓고 집합교육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고등교육기관인 한국디지털대학교는 포스코의 재정후원과 보건복지가족부 및 각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지원을 받아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을 전국에서 실시하게 됐다. 이 캠페인은 외국에서 온 결혼이민자뿐 아니라 한국인 배우자와 자녀 등 다문화가정이 한국사회에서 행복한 정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차원의 온라인교육 캠페인이다. 재정후원기관인 포스코 윤석만 대표이사는 “사회문화적으로 뜻있는 교육사업을 통해 열린 마음을 갖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일원들과 다름을 이해하고, 같음을 공감하며 동질감을 공고히 해 나갈 때 우리사회는 건강한 다문화 사회로 발전해 갈 것이며, 국제사회에서 보다 큰 경쟁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2) 캠페인 특징 : 7개 국어로 개발 • 결혼이민자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를 위한 강의도 개설
○ 결혼이민자를 위한 교육
이 캠페인의 온라인 한국어•한국문화 강의는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영어, 몽골어, 태국어의 7개 국어로 개발되어 한국어가 친숙하지 않은 결혼이민자가 모국어로 설명을 들으면서 쉽게 학습할 수 있다. 또한, 학습자가 한국어 입문부터 한국어1,2,3,4,5의 과정 중에서 수준별로 선택해 공부할 수 있다. 강의 내용은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민자가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등장해 생활회화뿐 아니라 자녀들의 교육문제와 직장생활, 결혼생활 및 귀화와 이직 등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각 강의는 강사의 음성 설명뿐 아니라 자막으로도 볼 수 있으며 마우스를 움직여서 한글 단어 쓰기를 연습하고 본인 목소리를 녹음한 뒤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고급 단계인 「한국어 5」에서는 한글 독해지문을 읽고 직접 워드로 답을 입력해서 한글 쓰기를 연습할 수 있는 영역이 추가되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한국문화 온라인 강의도 별도로 개설해 한국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얻기 어려운 결혼이민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화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한국인 배우자를 위한 교육
결혼이민자의 배우자와 부모 등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이 사돈댁 언어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베트남어와 문화 1,2’도 개발되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 이강우 교수와 한국디지털대학교 콘텐츠 개발팀이 온라인 강의 개발을 맡았고, 베트남 원어민이 학습도우미로 참여해 베트남어 발음 시범을 보이고 베트남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 자녀들을 위한 교육
지난 10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교육정보화 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 www.keris.or.kr • 원장 곽덕훈)과 온라인 교육 콘텐츠 교환을 위한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한국디지털대학교는 캠페인 홈페이지(http://ecamp.kdu.edu)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총 6단계의 한국어 강의와 한국문화, 베트남어와 문화 1,2 온라인 강의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온라인 교육사이트인 에듀넷(http://www.edunet4u.net)에 무료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KERIS는 에듀넷의 사이버 가정학습 콘텐츠를 한국디지털대학교「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홈페이지에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결혼이민자 자녀들은 캠페인 홈페이지를 통해 초등 4학년부터 고등 1학년까지 5개 교과(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3단계 난이도의 총 105과정, 논술 등 비교과 과정 43종을 포함한 총 148종의 온라인 강의를 무료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3) 캠페인 성과 : 2만 4천명에 가까운 수강생이 교류하는 온라인 만남의 장으로 발전
2007년 2월 하순부터 재정후원 기관인 포스코의 사업장이 있는 전라남도 담양군과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시범 교육을 진행했다. 이후 시범교육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7년 8월부터는 전라남도 22개 시,군과 경상북도 23개 시,군 지역을 대상으로 온라인 한국어•한국문화 본교육을 시작했다. 2008년 1월에는 보건복지가족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각 지방자체단체의 행정지원을 받아 3월부터 전국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작년 전라남도와 경상북도 협약을 시작으로 올해는 충청북도, 부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충청남도, 강원도, 서울특별시, 경기도와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이 체결된 지역에서는 한국디지털대학교 교수진 및 직원들이 해당 지역을 다니면서 결혼이민자들과 관계공무원, 한국어교육지도사 및 아동양육지도사 등을 대상으로 캠페인 설명회를 겸한 온라인 한국어 강의 안내를 각 1회씩 실시했다. 현재까지 전국 142개 시,군,구에서 결혼이민자, 관계공무원, 한국어교육지도사 등 3,935명에게 총 156회의 설명회를 실시했다. 또한, 결혼이민자들이 한글쓰기 연습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온라인 한국어1 강의 내용을 쓰기연습 교재로 제작해 배포했다.
지난 11월 4일에는 (사)정보화마을중앙협회(http://www.invil.org • 회장 강두영)와도 협약을 체결해 전국 시,군 설명회로 다 소화하지 못했던 농어촌 지역에도 전국 368개 정보화마을 인프라를 활용해 캠페인의 온라인 강의를 보급하게 되었다.
이렇게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진행되면서 캠페인 홈페이지에는 결혼이민자 출신국가별로 정리된 방송, 음악, 영화 사이트를 이용하는 결혼이민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젊은층이 많은 베트남 결혼이민자들의 글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많이 올라오면서 일상생활의 궁금증이나 고민거리를 상담해주는 ‘베트남 왕언니'들도 여러 명 활동하고 있다. 한국디지털대학교 염철현 캠페인 추진사업단장(46 • 평생교육학과 교수)은 “캠페인 홈페이지는 결혼이민자들의 언어와 문화 학습뿐 아니라 일상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온라인 다문화 공동체의 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4) 수강생들의 말
“이제는 버스 타는 것도 두렵지 않고, 대형 슈퍼마켓에 가거나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접수하고 진찰받고, 진찰비를 내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집합교육을 받기 어려운 결혼이민자들은 집에서 원하는 시간에 온라인 한국어 강의를 들으면서 한국 노래도 배우고, 고향의 음악 사이트도 소개받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자신의 한국말을 한국사람들이 잘 알아듣고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생활에 자신감을 가지고 취직도 하고 공부도 더 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며 행복해했다.
○ 김수정(32 • 필리핀명 크리스티 레미라즈 • 충북 옥천군)
김수정씨는 7년 전 한국에 시집온 뒤 작년에 남편이 지어준 한글 이름으로 개명했다. 사설학원 영어강사인 김씨는 “캠페인의 온라인 강의를 공부하면서 저는 큰 딸 유미(7)에게서 한국어를 배우고 유미는 제게 영어를 배우면서 관계도 더 좋아졌고, 특히 딸아이의 이중 언어교육도 겸하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 통역사가 되어, 한국인과 필리핀인의 문화 교류를 돕고 싶습니다. 캠페인은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영원한 친구가 될 것입니다.”고 밝혔다. 김씨는 옥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뒤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고, 옥천군 한국어학당의 풍물단 활동, (사)결혼이민가족지원연대에서 주최하는 ‘다문화가족 행복쌓기 전국대회’에서 한국 대중가요를 불러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경력도 있는 팔방미인이다.
○ 문 굴노자(22 • 우즈베키스탄명 마마특굴노바 굴노자 • 경북 포항시)
남편의 성을 따라 ‘문’씨로 개명했한 굴노자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2권의 시집을 발간한 경력이 있는 시인이다. 굴노자씨의 남편은 캠페인의 재정후원기관인 포스코에 근무하고 있다. 굴노자씨는 “한국문화를 정식으로 배울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온라인 한국문화 강의를 들으면서 한국생활 적응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고 말했다. 굴노자씨는 한국어가 유창해지면 한국어로 된 시집을 발간하는 것이 꿈이다.
○ 탄다니(23 • 캄보디아 • 제주특별자치도 조천읍)
3년 전 한국에 시집온 탄다니씨는 “아동양육지도사 선생님을 통해 캠페인을 알게 됐습니다. 이제는 버스 타는 것도 두렵지 않고, 대형 슈퍼마켓에 가거나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접수하고 진찰받고, 진찰비를 내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연습한 한국어로 물으면 한국 사람들이 잘 알아듣고 친절하게 대답해 줄 때 너무 기쁩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5) 수강생 남편의 소감
“서로의 언어를 하나씩 가르쳐 주면서 부부의 정이 새록새록 돋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결혼이민자뿐 아니라 남편들도 아내 나라의 말과 문화를 배우는데 적극적이다. 박성국(41)씨는 베트남에서 온 아내 쩐티미수엔(22)씨와 단둘이 살고 있는데, 옥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아내를 바래다주러 왔다가 캠페인의 온라인 베트남어•문화 강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박씨는 12일 옥천군 수료식에서 가족대표로 답사를 한다.
○ 박성국씨(41 • 충북 옥천군 옥천읍)
박씨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아내 쩐티미수엔씨가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무척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박씨는 “비싼 수업료를 내지 않고도 캠페인의 온라인 강의를 교재로 삼아 부부가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 주면서 부부의 정이 새록새록 돋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박씨의 베트남어 실력은 장모님과 안부전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박씨는 “지금 살고 있는 충북 옥천군과 아내의 고향 ‘퀀터’는 4,300km 떨어져 있는 먼 곳이지만, 남편 한 사람 믿고 한국에 온 아내와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살아 간다면 우리 부부에게 어려움이란 없을 것”이라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6) 앞으로의 계획 : 한국어 강의에 러시아어와 캄보디아어 추가 • 필리핀 언어•문화강의 개설
2009년에는 아직 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전북, 경남, 인천, 대전, 대구, 울산, 광주와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별 캠페인 설명회를 할 계획이다. 그리고 현재 7개 언어로 개설된 한국어•한국문화 강의에는 러시아어와 캄보디아어를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어와 문화1,2 강의가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남편들과 결혼이민자들을 돕는 한국어교육지도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향후 필리핀 언어와 문화 강의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캠페인 참여를 원하는 전국의 다문화가정 담당자와 관심있는 일반인은 캠페인추진사업단(02-6361-1962~5)으로 문의하면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