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에쿠스 ‘명품’으로 계속 달린다

  • 입력 2008년 12월 12일 03시 01분


현대차 “내년 초 발표 최고급 세단 명칭 안바꿔”

마케팅 비용 절감-브랜드 가치 계승 ‘일석이조’

내년 초에 발표될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대형 세단 ‘VI’(개발명·사진)가 기존 ‘에쿠스’의 이름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11일 “VI의 차명(車名)으로 기존 고급 세단 에쿠스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내부 합의를 마쳤고 이미 실무팀에서는 VI를 에쿠스로 부르고 있다”며 “경영진의 최종 결재를 거쳐 VI 발표회가 임박했을 때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10년간 명맥을 유지하다 역사 속에 사라질 예정이던 에쿠스는 ‘뉴 에쿠스’로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 이어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쿠스의 차명이 살아남은 이유는 차명을 변경할 때 새로 투입되는 마케팅 및 브랜드 홍보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경기 속에 비용 절감 효과를 꾀하면서 그간 쌓아온 에쿠스의 브랜드 가치도 살려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에쿠스는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공동 개발해 1999년 4월 국내에 처음 발표됐으며 국산차 세단으로는 최초로 V형 8기통 엔진이 들어갔다.

이르면 내년 2월경 출시될 예정인 신형 에쿠스는 전륜구동이었던 기존 모델과 달리 후륜구동으로 바뀌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럭셔리 대형 수입차를 겨냥해 액티브크루즈컨트롤 등 각종 첨단 장비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으며 최고 가격은 1억 원을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은 3.8L 290마력, 4.6L 340마력 두 가지이며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VI처럼 내년 상반기(1∼6월) 발표를 앞둔 기아자동차의 ‘XM’(개발명)도 기존 쏘렌토 차명을 유지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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