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진 탓인지 스트레스 해소용 이색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최근 자사(自社) 홈페이지를 통한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때리고 부수는’ 등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만든 상품들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배로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샌드백과 글러브로 구성된 ‘멜로디 권투글러브 세트’는 이달 들어 9일까지의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2.7배로 늘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실제로 깨지진 않지만 비슷한 기분을 낼 수 있는 ‘격파용 기왓장’, 소형 ‘두더지 잡기 게임’ 기계의 판매량도 약 3배로 증가했다.
이 밖에 직장 상사를 연상시키는 캐릭터의 엉덩이에 볼펜을 꽂을 수 있도록 만든 ‘엽기 볼펜꽂이’, 책장의 일부분에만 낙서 주제를 제시하고 대부분의 공간에는 낙서를 할 수 있도록 한 ‘직딩(직장인의 속어)을 위한 스트레스 낙서책’ 등도 인기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명권 인터파크 생활용품 카테고리 매니저는 “스트레스를 훌훌 떨쳐버리고 웃으며 연말과 새해를 맞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상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