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협력 모델이 경기 침체기에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게 하나 더 열어 이익을 챙기면 그만’이라는 태도에서 벗어나 가맹점주들을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게 특징이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는 공동투자 창업 형태로 19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05년 9월에 문을 연 와바 서울 도곡점은 중소기업 임원, 물류회사 직원 등 6명의 창업자들이 5000만∼1억 원씩 투자했다. 투자자들의 총지분은 60%이고 나머지는 본사가 가지고 있다.
본사는 기술력을 제공하고 전문 인력이 운영을 담당한다. 투자자는 본인의 지분만큼 월 수익금을 배분받기 때문에 투자와 운영이 분리됐다. 도곡점 투자자들은 매월 4% 안팎의 수익을 배분받고 있다.
운영을 본사가 직접 해 초보 창업자들의 경영 부담을 줄여 주는 경우도 있다.
아이스크림 카페를 내세우는 ‘카페 띠아모’는 본사에서 점장을 파견한다. 전문 교육을 받은 매니저가 점포를 대신 운영하기 때문에 창업자는 경영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위탁 경영 점포를 선택할 때는 본사가 제대로 된 지원 체계를 갖췄는지, 과거 위탁경영 실적은 어떠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가맹점의 매출이 적으면 본사가 직접 나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주는 곳도 있다.
베트남쌀국수전문점 ‘호아센’은 가맹점의 매출이 부진하면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 시스템은 본사 직원이 가맹점의 매출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릴 때까지 가맹점에서 일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하는 제도다.
박규홍 호아센 본부장은 “서울 서여의도점의 경우 1600만 원에 불과하던 월 매출을 인큐베이팅 시스템 가동 후 3개월 만에 3500만 원까지 높였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