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고금리예금 “마지막 기회”

  • 입력 2008년 12월 12일 03시 06분


1~2년 기간의 은행 ‘자유적립식예금’ 유리

증시 유동성랠리 가능성… 주식형펀드 주목

■ ‘금리 3% 시대’ 가계 재테크 어떻게…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1%포인트나 인하함에 따라 ‘기준금리 3% 시대’가 왔다. 한은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어 내년엔 금리가 2%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 발표에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17일부터 수신금리를 연 0.50∼1.00%포인트 범위에서 인하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1년제 금리는 기존 연 6.65%에서 연 6.15%로, 2년제는 연 6.70%에서 연 6.20%로 낮아졌다.

국민, 신한,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도 조만간 1%포인트 이내에서 예금금리를 낮출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전날보다 0.69%포인트 급락한 4.75%로 11일 거래를 마쳤다. 2년 만의 최저 수준.

이에 따라 다음 주 적용되는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51∼7.01%로 이번 주보다 0.70%포인트나 떨어지게 된다. 12일 적용되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도 6.11∼7.41%와 6.01∼7.31%로 각각 0.23%포인트 하락한다.

○ 저금리 시대 재테크 전략 변화 시점

빠른 속도로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재테크 전략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예금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6∼7%대의 은행 예금상품 가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상 지금이 이런 고금리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마지막 찬스라는 것이다.

김창수 하나은행 골드클럽 PB팀장은 “예금상품에 가입할 생각이 있다면 지금 가입해야 한다”며 “1∼2년 기간으로 은행의 자유적립식 예금 상품을 활용하라”고 말했다. 자유적립식예금상품은 목돈을 넣어둔 채 일정한 이자를 지급받는 정기예금의 특징과 매달 일정액을 불입하는 정기적금의 특성이 결합된 상품이다.

대출금리의 하락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장기적으로 고정금리형이 유리할 수 있으므로 갈아타는 것을 검토해 볼 시기”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금리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 브릭스 펀드는 분할 환매 고려를

이번 금리 인하로 국내 주식시장에 유동성 랠리가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전망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적립식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기존 투자자들의 경우 불입을 중단하지 말 것을 권했다. 펀드에 신규 투자한다면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펀드는 내년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 세계적인 유동성 랠리가 올 때 여러 번에 걸쳐 환매해 손실 폭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강우신 IBK기업은행 PB팀장은 “브릭스 펀드의 경우 내년 초 유동성 랠리가 올 때 일부 환매해 5∼10%라도 손실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키는 재테크’에서 서서히 ‘버는 재테크’로 이동해야 할 시기라는 좀 더 적극적인 의견도 있었다.

우리투자증권 김종석 차장은 “이젠 서서히 펀드, 주식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며 “브릭스 펀드는 비중을 줄여가되 국내 주식형펀드는 내년 상반기부터 비중을 서서히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 투자의 경우 자산이 5년 이상 장기간 묶여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전체 포트폴리오의 20% 이내에서 보수적으로 투자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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